글번호
30739

2024년 신년사

수정일
2024.01.03
작성자
총관리자
조회수
449
등록일
2024.01.03

존경하는 평택대학교 가족 여러분!


늘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평택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역사적으로 갑진년을 살펴보면 조선왕조의 체제를 정비한 경국대전이 완성된 해였음이 눈에 띕니다. 규칙과 체제를 정비하고, 이를 근간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으레 찾아볼 수 있는 일입니다.


창학 111주년을 맞아 선포된 PTU 3.0 비전에 따라 우리는 지난 한 해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피어선 박사의 성경, 연합, 선교라는 창학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학생이 승리하는 교육성공대학을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혁신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역과 함께 하는 상생대학으로 자리잡기 위해 모두 수고하였고, 좋은 성과도 거두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구성원이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은 광야와도 같은, 사막과도 같은 난관 속에서도 함께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나가자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반드시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도 이에 따라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는 소명에 함께 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 대학만큼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기관이 없을 듯 합니다. 사전에는 “고등교육을 시행하는 교육기관.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한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전적 정의일 뿐. 관점과 이해관계, 사회변화 등에 따라 대학의 정체성과 역할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가르칠지, 학생이 왜 대학에 와야 하는지, 대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대학의 주인은 누구인지, 학생, 교수, 직원, 법인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존재의 이유를 우리가 찾아야 하고, 우리가 정해야 합니다. 기독교대학, 교육성공대학, 혁신대학, 상생대학의 가치를 되새기며, 내가 어떤 소명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우리 대학에 기여해야 하는가를 다짐해야 합니다.


一木難支(일목난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집이 무너지는 것을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치지 못하듯이 이미 기울어지는 대세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개인이 노력하지 않음으로 얻게 되는 결과는 망신(亡身)이고, 나라의 경우에는 망국(亡國)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대학이 존속하고 비약하기 위해 우리 모든 구성원이 각각 충실한 기둥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 대학의 지속적 혁신을 결단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아니, 계속해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도전적일 것입니다. 교육부는 무전공, 무학과의 비율을 2025년에는 20%, 2026년에는 25% 이상으로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은 전면적으로 무전공, 무학과를 선언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 대학은 학과 구조조정을 파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본격 도입됩니다. 유학생 30만 명 유치정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대학 육성을 위해 한 대학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3.0’에 10개 대학이 선정되었습니다. 사립대학 구조조정 관련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대학이 분주합니다. 사활이 걸린 경쟁이 진행 중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 대학의 학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2025년에 시행할 학과 조정작업을 이번 겨울방학 중 마쳐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지혜를 다양하게 구하겠습니다.


셋째, 우리 대학이 만들어가고 있는 ‘희망사다리’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합니다.


내년부터 우리는 일반재정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방부 사이버안보학과, 반도체계약학과, 첨단학과 증원 등도 간절한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과 평생교육에서 의미 있는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론교육장, 스마트인재개발원, 노사교육연수원, 시니어모델 등이 그것이고, 5개 이상의 국가사업 참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중심이 되어 개방형 반도체교육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예산을 국가 예산에 반영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고, 확률은 0.1% 이하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300억여 원이 투자되어 실제로 교육관이 우리 대학에 설립되기까지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대학평의원회, 노동조합, 교수자치회, 총학생회, 총동문회, 나아가 학교법인까지 함께 나서서 ‘희망사다리’를 만들고, 함께 올라가야 합니다. 


올 한 해는 우리 학교가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우리는 응전하고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잘 버텨냅시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인 노이라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망망대해에서 배를 뜯어고쳐야 하는 뱃사람과 같은 신세다. 우리에게는 부두로 가서 배를 분해하고 좋은 부품으로 다시 조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주위 환경은 거센 파도가 치는 망망대해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여기저기 고장이 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대양에서 배를 몽땅 다 고치려 들다가는 고치기도 전에 침몰할 것이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수리하지 않고 항해를 이어가도 배는 가라앉을 것입니다.


항해와 동시에 수리를 해야 합니다. 갑판에 물이 새면 쉼 없이 물을 퍼내야 하고, 기관이 고장 나면 적당히 고쳐야 합니다. 나침판과 항해지도를 믿고 키를 꼭 붙잡아야 합니다. 선장과 선원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평택대 구성원 여러분!


예레미야서 17:8에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평택대가 이와 같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로서 그 뿌리를 튼튼히 하며, 더위나 가뭄에 걱정과 두려움 없이 그치지 아니하는 결실을 맺는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평택대학교 총장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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