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30738

퇴수회 인사말(2023.12.22.)

수정일
2024.01.03
작성자
총관리자
조회수
565
등록일
2024.01.03

안녕하십니까. 총장입니다.

먼저 2학기를 마침으로써 2023학년도가 무사히 마무리된 데 대해

모든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 시작된 임시이사 체제가 지난해 11월 정이사 체제로 마무리되고,

이제 새로운 법인 체제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대 총장으로서 벌써 1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법적 정상화는 이루었지만,

학문적, 교육적, 재정적, 문화적 정상화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걸어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환경은 더 빨리 달려, 아니 날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경험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듯 합니다.

붉은 여왕이 다스리는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끊임 없이 달려야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도 지난 한 해 제자리라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뛰었는지,

아니면 세상에 뒤처지고 있는지, 아니면 세상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는지

대학 차원에서, 학과와 부서 차원에서, 개인 차원에서

평가하고 성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지역발전과 융복합 인재 양성을 주도하는

‘평택대 3.0 비전’을 지난 3월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올 한 해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정상화,

나아가 경기남부의 정상대학 new top을 향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반도체 교육관을 평택대에 건립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당성 조사 예산이 들어가 있어서, 우리 대학이 계획한 대로 진행된다면

300억원이 들어가는 반도체 교육관이 건설되는 것입니다.

사립대학에 국비가 지원되어 교육관이 건설되는

최조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0.1%의 확률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도와준 여러 국회의원과 정부 당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선례가 없다며 예산 반영에 난색을 표하신 국회의원께 보낸 제 문자를 공유합니다.

“과거와 선례를 존중하는 능력은 기억력입니다.

그러나 미래를 열어가는 능력은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없으면 껍데기와 같고, 새로운 생명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기적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평택대가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평택시 및 반도체 기업 다수와 협정을 맺고 

미래지향적 융복합교육을 위해 반도체 등에 대해

계약학과와 첨단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드론교육원을 설립합니다.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내 평택대의 이름을 드높인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카스트제도’에 비견된 악습인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제도를

전국 대학 최초로 폐지했고,

계약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약속대로 이루었습니다.


지역과 협력하는 상생대학 비전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택대는 시민께 힐링과 휴식, 배움과 나눔의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평택시 및 경기남부권의 씽크탱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ESG경영 추진, 2023년 교육부 대학기관인증평가 획득,

베트남 웅비세종학당 신규 운영자 선정, 주한미군 교육사업 운영기관 선정,

평택시 지원 민주시민교육 강좌 운영,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운영,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정년이" 촬영을 위한 90주년기념관 대관 등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여러 지원 방안으로서 인권도서관을 개소했으며,

중앙도서관 전체 무선 인터넷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습니다. 

1억 원을 들여 제3국제관 1층 카페를 오픈했으며, 

학과방 24개실을 개소했고, 도비·시비 지원을 받아 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이어 곧 운동장 조명 교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도전의 파고는 높을 것입니다.

붉은 여왕의 세계는 속도를 더 빨리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무전공, 무학과의 비율을

2025년에는 20%, 2026년에는 25% 이상으로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학과 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과연 이 정책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변화와 개혁은 우리 대학에게도,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평택대학교는 1912년 피어선성경학원으로 출발한 이후

수많은 영욕의 세월을 거쳐온 역사와 함께 하는 대학입니다.

지난 12일 대학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학 구성원이 한데 모여 성탄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우리는 ‘성경·연합·선교의 기독교대학 비전으로

모든 도전과 역경을 하나님의 뜻안에서 헤쳐나갈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라면 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평택대를 경기남부·중부권의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내년 시무식을 통해 2024년의 비전을 다시 밝히겠습니다.


본교가 설립 이념으로 삼고 있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는

이사야 43장 19절의 말씀입니다. 그 이전 구절인 18절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되새겨 볼 때 우리가 함께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길을 열어주시리라는 약속을

평택대의 설립 이념 속에 이미 선언하신 듯 합니다. 


우리는 이 약속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기 위해서는

용서와 화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평택대학교의 창학 111주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점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인 이 캠퍼스는 물론이고,

가정에도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그리하여 그 은혜가 지역 사회 너머 온누리에 넘쳐 흐르기를 간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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